신발장 정리, 버리는 순서부터 바꿨더니 현관이 넓어졌어요

현관이 좁은 게 아니라 신발이 나와 있었던 거였어요

신발장 정리, 버리는 순서부터 바꿨더니 현관이 넓어졌어요 — 신발장 정리 관련 이미지 1

현관에 들어서면 늘 답답했습니다. 신발장은 그대로인데 발 디딜 자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한참을 집 탓으로 돌렸습니다. 구조가 좁다고요. 근데 어느 날 바닥에 있던 신발을 전부 신발장 안으로 밀어 넣어 보니, 현관이 생각보다 넓더라고요. 좁았던 게 아니라 신발이 나와 있었던 겁니다.

바닥에 흩어져 있던 걸 한자리에 모아 봤어요. 식구 수를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양이었습니다. 계절이 한참 지난 샌들, 굽이 닳아서 이제 안 신는 구두, 언젠가 다시 신겠지 하며 둔 운동화. 웃긴 건 정작 신발장 안에는 빈 칸이 있었다는 거예요. 자리가 없어서 밖에 둔 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넣기가 귀찮아서 그 자리에 벗어둔 거였죠.

제가 처음 한 일은 검색이었습니다. 좁은 현관 수납이라고 치면 접이식 3단 신발 정리대, 길이 조절 되는 슈즈렉 같은 게 줄줄이 나오더라고요. 석고벽에 트로네스를 달아도 되는지 묻는 글까지 읽었습니다. 장바구니는 금방 찼어요. 결제는 안 했습니다.

이유가 있어요. 정리 관련 글을 읽다가 수납 템보다 정리 루틴이 먼저라는 말을 봤거든요. 그 말이 맞았습니다. 지금 상태에서 선반을 하나 더 들이면, 바닥에 쌓이던 게 선반 위로 옮겨갈 뿐이잖아요. 물건을 늘리기 전에 꺼내 놓는 습관부터 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바꿨습니다. 계절 지난 신발부터 빼기로 했어요. 지금 신지 않는 걸 먼저 걷어내면, 매일 신는 신발이 들어갈 자리가 저절로 생기더라고요. 반대로 하면 답이 안 나옵니다. 비우지도 않은 칸에 뭘 더 넣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나 더 알게 된 게 있습니다. 신발마다 제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결국 제일 가까운 바닥이 자리가 된다는 것. 동선을 역으로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었는데, 그게 이 말이었구나 싶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와서 신발을 벗는 그 두 걸음 안에 넣을 곳이 없으면 사람은 그냥 놔둡니다. 저부터가 그랬고요.

혹시 지금 현관이 좁아서 답답하다고 느끼신다면, 물건을 사기 전에 한 번만 해 보세요. 바닥에 있는 신발을 전부 안으로 밀어 넣고 현관을 다시 보는 겁니다. 그 상태가 원래 우리 집 현관의 크기입니다. 저는 그걸 보고 나서야 뭘 사야 할지, 아니 살 필요가 있기는 한지 판단이 서더라고요.

계절 신발 교체가 먼저입니다 — 순서를 바꿨습니다

처음엔 수납 도구부터 찾았습니다. 슈즈렉이 어떻고 폴딩 3단 정리대가 어떻고 며칠을 검색했어요. 장바구니에 담아만 두고 결제는 못 했습니다. 지금 이 상태에서 뭘 하나 더 들이는 게 맞나 싶더라고요. 물건이 늘면 자리는 더 줄어들 텐데요.

그래서 순서를 바꿨습니다. 사기 전에 계절 지난 신발부터 빼기로 했어요.

여름내 신던 샌들을 전부 꺼냈습니다. 통풍 되라고 앞쪽에 세워 둔 것들이요. 근데 그 자리가 비니까 바로 보이더군요. 안 신는 신발이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손 닿는 높이의 칸은 원래 지금 신는 신발 자리인데요. 저는 거기에 지난 계절을 올려두고 몇 달을 살았던 겁니다.

사실 그 전에 한 번 실패했었어요. 계절이고 뭐고 짝만 맞춰서 안쪽으로 밀어 넣었던 날이요. 바닥은 깨끗해졌습니다. 이틀 만에 다시 나와 있더라고요. 신을 신발이 안쪽에 있으니까 꺼내면서 앞엣것을 빼놓게 되고 그게 그대로 굳는 구조였습니다. 그건 정리가 아니라 밀어 넣기였습니다.

혹시 문을 열었을 때 오늘 신을 신발이 늘 안쪽에 있지 않나요? 저는 그랬습니다. 공간이 부족한 게 아니라 순서가 뒤집혀 있던 거예요.

기준은 단순하게 잡았습니다. 지금 신는 것은 눈높이와 그 아래. 다음 계절 것은 맨 위 칸. 당분간 안 신을 것은 신발장 밖으로. 이렇게만 옮겼는데 칸 하나가 통째로 비었습니다. 뭘 버리지도 않았는데요.

뺀 신발은 바로 처분하지 않았습니다. 따로 담아서 눈에 안 띄는 곳에 뒀어요. 버릴지 말지는 다음에 다시 꺼낼 때 정하기로 했습니다. 정리하는 날에 그 판단까지 같이 하려니까 매번 손이 멈추더라고요.

수납 용품은 그러고 나서 다시 봤습니다. 자리가 빈 상태로 보니 필요한 게 처음 생각과 달랐어요. 칸을 옆으로 나누는 물건이 아니라 높이를 쪼개는 물건이 아쉬웠습니다. 장바구니는 한 번 비웠습니다.

계절 교체는 어차피 해야 하는 일입니다. 9월쯤 집 안을 손보다 보면 옷장은 챙기면서 신발장은 그냥 넘어가기 쉬워요. 순서를 앞으로 당겼을 뿐인데 그제야 정리라고 부를 만한 게 시작됐습니다.

안 신는 신발 정리, 헌옷 방문수거로 한 번에 비웠어요

신발장을 열고 안 신는 걸 먼저 골라냈습니다. 기준은 단순했어요. 올해 한 번도 안 신은 것, 뒤축이 무너진 것, 신을 때마다 발이 아파서 결국 안 손이 가는 것. 이 세 가지에 걸리면 뺐습니다.

막상 빼놓고 보니 양이 꽤 됐습니다. 현관 바닥이 신발로 덮였어요. 그런데 여기서 한 번 막혔습니다. 이걸 어떻게 버리지. 헌옷수거함까지 들고 가기엔 무겁고, 몇 켤레는 아직 멀쩡해서 그냥 종량제 봉투에 넣기가 아까웠습니다. 결국 며칠을 현관 구석에 쌓아뒀어요. 정리한다고 꺼내놓고 오히려 더 어질러진 상태로 지낸 셈입니다.

그러다 헌옷 방문수거를 알게 됐습니다. 업체가 집까지 와서 가져가는 방식이더라고요. 헌옷 두꺼비 같은 곳이 수원, 동탄, 용인, 안양 쪽으로 방문수거를 한다는 걸 보고 아 이런 게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옷만 되는 줄 알았는데 신발도 같이 정리할 수 있었어요.

핵심은 한 번에 나간다는 겁니다.

제가 제일 오래 붙들고 있던 게 그거였거든요. 버리자니 아깝고, 두자니 자리만 차지하고. 이 애매한 상태가 신발장 정리를 몇 년째 미루게 만든 진짜 이유였습니다. 수거 날짜를 잡고 나니까 그제서야 손이 빨라졌어요. 나갈 곳이 정해지니 고민할 게 없더라고요.

주의할 점도 있었습니다. 방문수거는 보통 최소 무게 기준이 있어요. 신발 몇 켤레만 내놓으면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옷장 정리를 같이 했습니다. 안 입는 옷이랑 신발을 한 자루에 모으니까 기준을 넘겼어요. 어차피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 옷장도 손봐야 했으니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신발장 정리, 버리는 순서부터 바꿨더니 현관이 넓어졌어요 — 신발장 정리 관련 이미지 2

정리하면서 하나 배운 게 있습니다. 버릴 걸 정하는 것보다, 버릴 걸 내보내는 경로를 먼저 정하는 게 빠릅니다. 경로가 없으면 골라낸 신발이 현관에 그대로 남아요. 그게 며칠 지나면 다시 신발장으로 들어갑니다. 저는 실제로 그랬습니다. 한 번 골라냈다가 도로 넣은 적이 있어요.

신발장이 비니까 보이는 게 달라졌습니다. 칸이 남았어요. 없어서 답답했던 게 아니라 안 쓰는 게 자리를 먹고 있었던 겁니다. 슈즈렉이니 3단 정리대니 검색하던 시간이 좀 아깝더라고요.

혹시 지금 현관에 정리해놓고 못 내보낸 신발이 쌓여 있진 않나요. 저는 그 상태로 꽤 오래 있었습니다. 수납 도구를 하나 더 사는 것보다, 나갈 길을 정하는 게 먼저였어요.

3단 접이식 신발 정리대를 써 봤습니다

비우고 나니 신발장에 자리가 생길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어요. 바닥에 널린 신발은 그대로였습니다. 위 칸은 비었는데 아래는 여전히 포개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3단 접이식 정리대를 하나 들였습니다.

펼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금방이에요. 접힌 걸 펴고 단을 끼우면 끝납니다. 근데 자리를 처음부터 잘못 잡았어요. 신발장 안에 넣어 보려다가 문에 걸려서 도로 뺐습니다. 높이를 재 보고 살 걸 그랬습니다. 결국 현관 구석 벽 쪽으로 옮겼는데 거기가 훨씬 나았어요.

한 단에 두 켤레씩 올라갑니다. 여섯 켤레요. 바닥에 깔려 있던 게 한 번에 들어갔습니다.

제일 마음에 든 건 바닥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좁은 현관에서는 신발을 옆으로 늘어놓을 수가 없어요. 위로 쌓아야 합니다. 현관에 들어서면서 발 디딜 데를 눈으로 찾아본 적 있으신가요? 그 과정이 사라진 것만으로 드나드는 기분이 달라졌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단 높이가 고정이라 목이 긴 신발은 안 들어갑니다. 부츠가 그랬어요. 결국 그건 따로 세워 둘 자리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찾아보니 길이를 조절하는 슈즈렉 선반도 있더라고요. 신발 길이가 제각각인 집이라면 그쪽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벽에 거는 얇은 신발장도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이케아 트로네스 같은 제품이요. 근데 저희 집 현관 벽이 석고보드라 걸어도 되나 싶어 손을 못 댔습니다. 같은 걸 고민하는 사람이 꽤 많더라고요. 저는 벽을 건드리지 않는 쪽으로 정했습니다.

쓰면서 알게 된 건 따로 있었어요. 정리대를 놓는다고 정리가 유지되지는 않습니다. 철 지난 신발을 안쪽으로 넣고 지금 신는 걸 앞으로 빼는 일. 그게 먼저였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순서를 한 번씩 해 줘야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수납템보다 루틴이라는 말이 이제야 와닿습니다. 정리대는 그 순서를 지키기 쉽게 만들어 준 물건이었습니다.

길이조절 슈즈렉은 신발장 안쪽에서 제 몫을 하더라고요

현관에 정리대를 놓고 나니 이번엔 신발장 문 안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열어 보면 선반 한 칸이 쓸데없이 높았어요. 운동화 한 켤레 올리고 나면 그 위로는 그냥 빈 공기였습니다. 아까웠어요.

그래서 길이조절 되는 슈즈렉을 선반 위에 하나 올려 봤습니다. 좌우로 폭을 늘였다 줄였다 하는 선반이라 칸 크기를 미리 재지 않고도 맞출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실제로 그랬습니다. 다만 한 번에 맞지는 않았어요.

처음엔 욕심을 부려서 폭을 최대한 늘려 놨습니다. 그랬더니 양쪽 벽에 억지로 걸친 모양이 되면서 신발을 올릴 때마다 흔들리더라고요. 한쪽으로 기울기도 했고요. 결국 다 뺐어요. 안쪽 벽에 닿기는 하되 억지로 미는 느낌이 들지 않는 지점, 거기가 제일 안정적이었습니다. 무조건 늘린다고 되는 게 아니었어요.

높이도 한 번 더 손봤습니다. 처음 세팅에선 슈즈렉 위에 운동화를 올리니 윗칸 선반에 코가 걸렸습니다. 문이 안 닫혔어요. 한 단 낮추고 나서야 여닫을 때 걸리는 데가 없어졌습니다. 이런 건 써 봐야 알겠더라고요. 설명만 보고는 감이 안 옵니다.

자리를 잡고 나니 한 칸이 두 칸이 됐습니다. 아래에는 자주 신는 신발, 위에는 가끔 꺼내는 신발을 올렸어요. 이 순서만 지켜도 아침에 문 열고 서성이는 시간이 줄더라고요. 계절이 바뀌면 위아래만 바꿔 끼우면 되니 교체도 간단합니다. 정리대를 새로 사는 것보다 이게 훨씬 편했어요.

한 칸에서 효과를 보고 나서 다른 칸에도 하나 더 올렸습니다. 신발장 칸마다 높이가 미묘하게 다른데 길이조절이 되니 그때그때 맞추면 그만이었어요. 혹시 신발장 열었을 때 위쪽이 휑하게 비어 보이는 칸, 하나쯤 있지 않나요? 저는 거기부터 손댔습니다.

문을 닫으면 눈에 안 보이는 곳입니다. 티는 안 나요. 대신 현관 바닥에 나와 있던 신발이 몇 켤레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한테는 그게 제일 컸어요.

이케아 트로네스, 석고벽이면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선반 안쪽을 정리하고 나니 이번엔 빈 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현관 옆으로 한 뼘쯤 남은 자리요. 뭘 세우기엔 애매하고 얇은 걸 걸면 딱이겠다 싶었어요. 그때 떠오른 게 이케아 트로네스였습니다. 벽에 붙이는 납작한 수납장이라 바닥을 거의 안 먹죠.

마음은 진작 정했는데 주문 버튼 앞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벽 때문이었어요. 우리 집 현관 쪽 벽이 석고보드인지 아닌지 저는 모르고 있었거든요. 벽걸이 가구는 결국 벽이 버텨 줘야 하는 물건입니다. 게다가 신발장은 넣을수록 무거워지고요. 한 번 달고 끝이 아니라 몇 년을 매달려 있어야 하는 셈입니다.

검색해 보니 저만 멈칫한 게 아니더라고요. 이케아 트로네스를 석고벽에 설치해도 되는지 묻는 글이 그대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망설인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겠죠. 솔직히 조금 안심이 됐어요.

그래서 저는 순서를 바꿨습니다. 물건부터 고르는 대신 벽부터 알아보기로 했어요. 내가 달려는 자리가 어떤 벽인지, 그 벽에 맞는 고정 방법이 따로 있는지. 이 두 가지를 모르는 채로 드릴을 대는 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벽은 한 번 뚫으면 되돌릴 수가 없으니까요.

혹시 트로네스를 장바구니에 담아 두신 분 계신가요. 제품 후기보다 먼저 볼 게 있습니다. 여러분 집 벽이에요. 같은 제품이라도 벽이 다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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