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삼각 수렴, 돌파만 기다리다 윗꼬리만 남긴 이야기
차트가 점점 좁아지던 그 순간
처음엔 그냥 지루한 구간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봉이 하루하루 작아지는데 저는 그걸 거래가 뜸해서라고 넘겼어요. 위에서 누르는 선 하나, 아래에서 받치는 선 하나. 그 둘이 천천히 만나고 있었는데 선을 안 그어봤으니 보일 리가 없었습니다. 그냥 멍했죠.
고점끼리 잇고 저점끼리 이어본 건 한참 뒤의 일이었어요. 그러니까 삼각형이 나오더라고요. 고점은 낮아지고 저점은 높아지고. 가격이 움직일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모양이었습니다. 근데 저는 그 좁아짐을 조용함으로 읽었어요. 실제로는 정반대였는데 말이죠.
이걸 폭풍전야라고 표현한 글을 나중에 봤습니다. 그 말이 저한테는 좀 아팠어요. 사려는 쪽과 팔려는 쪽이 서로 물러서지 않은 채 간격만 줄어드는 상태. 누가 먼저 포기하느냐만 남은 자리라는 뜻입니다. 시장 심리가 압축된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 거겠죠.
거래량도 같이 마르더라고요. 이게 수렴 구간에서 흔한 모습이라는 것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저는 거래량이 줄어드는 걸 보고 관심이 식은 종목이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관심 목록에서 지웠습니다. 그게 제일 아깝습니다.
그때 제가 한 건 기다림이 아니라 지루함이었어요. 이 둘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기다림에는 기준이 있고 지루함에는 기준이 없습니다. 저는 기준이 없었어요. 그래서 좁아지는 내내 살까 말까만 반복했고, 끝내 아무 선도 못 그은 채로 그 구간을 흘려보냈습니다. 꼭짓점이 가까워질수록 남은 시간이 줄어든다는 감각도 없었고요.
차트가 조용해질 때 여러분은 뭘 하시나요? 저는 그냥 창을 닫았습니다.
상승형인지 하락형인지 대칭형인지도 그 뒤에 구분했습니다. 위가 수평이면 상승, 아래가 수평이면 하락, 둘 다 기울면 대칭. 모양마다 성격이 다르다는 걸 알고 나서야 제가 본 게 뭐였는지 다시 세어봤어요. 그런데 이미 끝난 차트였습니다. 늦었던 거죠.
이름이 헷갈린 적도 많았어요. 페넌트에 쐐기형까지 붙어 있으니 처음엔 죄다 삼각형으로 보이더라고요. 어떤 건 짧게 눌렸다 이어지는 모양이고 어떤 건 기울기가 한쪽으로 쏠린 모양이라는데, 당시 저한테는 그저 좁아지는 그림 하나였습니다. 이름을 외우는 것보다 제 차트에 직접 선을 긋는 게 먼저였던 것 같아요.
돌파 방향을 미리 알 수 있느냐는 질문도 참 흔합니다. 저도 제일 궁금했던 게 그거였어요. 좁아지는 걸 보면서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 점치고 싶었으니까요. 점치려 들수록 제 손은 빨라졌고 차트는 여전히 제자리였습니다. 방향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게 따로 있었던 셈입니다.
삼각수렴이 뭔지부터 다시 정리했습니다
삼각수렴이라는 말부터가 좀 딱딱하죠. 저도 처음엔 무슨 도형 수업인가 싶었습니다. 근데 막상 선을 그어놓고 보니 이름이 그대로 그림이더라고요. 고점끼리 이어서 위쪽 선 하나, 저점끼리 이어서 아래쪽 선 하나. 그 두 선이 오른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면서 삼각형처럼 모이는 모양. 그게 전부였어요.
제가 헷갈렸던 건 종류였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삼각수렴은 보통 셋으로 나눠서 설명하더군요. 상승 삼각수렴, 하락 삼각수렴, 대칭 삼각수렴. 처음엔 이걸 왜 굳이 나누나 싶었는데, 나눠놓고 보니 각각 선의 생김새가 달랐습니다. 위가 평평하고 아래가 올라오는 게 있고, 반대로 아래가 평평하고 위에서 눌러 내려오는 게 있고, 양쪽이 비슷한 각도로 모여드는 게 있고요. 이름은 결국 어느 쪽 선이 움직이느냐를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한 번 크게 틀렸어요. 삼각형이 생기면 방향도 같이 정해진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모양만 보고 위로 가겠거니 마음을 정해버렸습니다. 결과는 반대였고요. 나중에 자료를 다시 읽다가 돌파 방향을 미리 알 수 있느냐를 따로 다룬 글을 봤습니다. 그 질문이 따로 글감이 될 정도라는 건, 답이 간단하지 않다는 뜻이겠죠.
그러니까 삼각수렴은 방향을 알려주는 신호가 아니었습니다. 방향이 아직 안 정해졌다는 표시에 가까웠어요. 가격이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지 못하고 점점 좁은 폭 안에 갇히는 구간. 살 사람과 팔 사람이 서로 물러서지 않고 간격만 줄여가는 상태. 그 상태가 차트에 삼각형으로 남는 겁니다.
그래서 이 패턴을 두고 폭풍전야라고 부르는 설명도 있더라고요. 좁아지는 동안은 조용하니까요. 저도 그 구간을 지루하다고만 느꼈고, 실제로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문제는 그 조용함이 끝나는 순간이 갑자기 온다는 점이었어요.
정리하면 제가 다시 세운 기준은 이렇습니다. 삼각수렴은 결과가 아니라 준비 구간이다. 모양을 확인하는 건 방향을 맞히려는 게 아니라, 곧 한쪽으로 움직일 자리라는 걸 알아채려는 것이다. 이걸 받아들이고 나서야 차트가 좀 다르게 보였습니다. 여러분은 좁아지는 구간을 보면 어느 쪽을 먼저 떠올리시나요.
상승·하락·대칭, 세 가지 모양의 차이
삼각수렴이라고 다 같은 삼각형은 아니더라고요. 선 두 개를 그어놓고 나면 그다음에 눈에 들어오는 건 기울기입니다. 위쪽 선이 누웠는지, 아래쪽 선이 섰는지, 아니면 둘이 나란히 마주 오는지. 이걸 구분하고 나서야 차트가 조금 읽혔습니다.
먼저 상승 삼각수렴입니다. 위쪽 저항선은 거의 수평으로 누워 있고 아래쪽 지지선만 오른쪽으로 올라옵니다. 저는 이 모양을 볼 때 같은 가격대에서 파는 쪽이 계속 버티고 있다고 읽습니다. 그런데 사는 쪽은 매번 전보다 높은 자리에서 받아요. 눌리는 폭이 조금씩 얕아지죠. 그래서 위로 뚫릴 가능성 쪽에 무게를 두는 패턴으로 분류됩니다.
하락 삼각수렴은 뒤집으면 됩니다. 아래쪽이 수평이고 고점이 계단처럼 낮아지는 모양이에요. 받아주는 자리는 그대로인데 위에서 내놓는 가격만 계속 내려옵니다. 버티는 쪽이 아래에 있느냐 위에 있느냐, 딱 그 차이입니다.
대칭 삼각수렴은 성격이 좀 다릅니다. 위쪽 선은 내려오고 아래쪽 선은 올라와요. 둘 다 움직입니다. 그래서 모양만 보고는 어느 쪽으로 터질지 힌트가 거의 없습니다. 폭이 좁아진다는 사실만 확실하죠. 저는 이 형태를 만나면 방향을 맞히려는 생각보다 어느 선이 먼저 깨지는지 기다리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물론 기다리는 게 제일 어렵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이름값을 너무 믿었습니다. 상승형이면 사고 하락형이면 피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렇게 단순하지 않더라고요. 세 이름은 수렴하는 동안의 생김새를 설명하는 말이지, 뚫고 나가는 방향을 보증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름이 상승인데 아래로 깨지는 경우를 보고 나서야 그걸 받아들였어요. 돌파 방향을 미리 알 수 있느냐는 질문이 왜 그렇게 자주 나오는지도 그때 이해가 됐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세 가지를 방향 예측표로 안 씁니다. 대신 어디를 지켜볼지 정하는 용도로 씁니다. 상승형이면 수평으로 누운 위쪽 선 하나, 하락형이면 아래쪽 선 하나, 대칭형이면 양쪽 다. 지켜볼 선이 몇 개인지가 달라지는 거죠. 이게 저한테는 훨씬 실용적이었습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면 비슷하게 생긴 이름들이 옆에 더 있습니다. 페넌트, 쐐기형 같은 것들이요. 처음 보면 다 삼각형처럼 보여서 헷갈립니다. 저도 한동안 뭉뚱그려 불렀어요. 지금은 두 선이 서로 마주 오는지, 아니면 같은 방향으로 기울어 있는지부터 봅니다. 그 하나만 확인해도 이름표를 덜 틀립니다.
지금 열어둔 차트가 있다면 한번 확인해 보세요. 위아래 선 중에 누워 있는 쪽이 있나요. 둘 다 기울어 있나요. 그 대답이 곧 이 셋 중 어느 이름인지를 정해 줍니다.
돌파 방향을 미리 알 수 있을까
선이 좁아지는 건 그렇다 치고, 그래서 어디로 터지느냐. 저도 한참 여기에 매달렸습니다. 모양이 이렇게 뚜렷한데 방향도 같이 나와줘야 공평한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아니더라고요.
흔히 이야기되는 건 이렇습니다. 상승 삼각수렴은 위로, 하락 삼각수렴은 아래로, 대칭은 중립. 저도 처음엔 이 문장 하나 붙잡고 매매했어요. 윗선이 평평하고 저점만 올라오는 차트를 찾으면 그게 곧 매수 신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방향을 알려주는 말이 아니라 힘의 균형을 설명하는 말에 가깝습니다. 저점을 계속 올린다는 건 사려는 쪽이 조금 더 급하다는 뜻이지, 돌파를 보장한다는 뜻이 아니니까요.
제가 크게 깨진 건 미리 들어갔을 때였습니다. 수렴이 꼭짓점 근처까지 좁아지길래 방향이 뻔해 보였고, 돌파 전에 자리를 잡아두면 싸게 먹는 거라고 계산했습니다. 그날 캔들은 위로 한 번 찔렀다가 윗꼬리만 길게 남기고 내려왔어요. 손절선을 어디에 둘지도 안 정해놓은 상태였습니다. 그게 더 문제였죠.
그 뒤로는 방향을 맞히는 걸 포기했습니다. 대신 봅니다. 수렴 구간에서 거래량이 말라가는지, 그리고 선을 뚫는 그 캔들에 거래량이 실리는지. 조용히 좁아지다가 한쪽으로 거래량이 붙으면서 넘어가는 모양이면 그제서야 움직입니다. 거래량 없이 슬금슬금 넘어간 돌파는 되돌려지는 걸 여러 번 봤어요. 솔직히 이 차이를 알고 나서 헛손질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늦지 않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늦습니다. 확실히 늦어요. 미리 들어가면 좋은 가격에 사는 대신 방향을 도박에 맡기는 거고, 확인하고 들어가면 가격을 조금 손해 보는 대신 틀렸을 때 빠져나올 기준이 생깁니다.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삼각수렴은 방향을 알려주는 패턴이 아니라 곧 방향이 정해진다는 걸 알려주는 패턴이더라고요. 그 둘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수렴 구간이 보이면 차트를 띄워두고 그냥 기다립니다. 돌파가 나올 때까지는 아무 판단도 안 하려고 해요. 기다리는 동안 미리 정해두는 건 딱 두 가지입니다. 어느 선을 넘어야 진입인지, 어디까지 밀리면 나올 건지.
제가 매매에서 놓쳤던 것들
처음 이 패턴을 알고 나서 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차트에 선부터 긋는 거였습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선 하나 아래에서 올라오는 선 하나. 그렇게 보면 어느 종목이든 삼각형이 보이더라고요. 짧습니다. 그게 함정이었습니다.
가장 크게 데인 건 조급함이었습니다. 수렴은 끝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데 저는 그 중간쯤에서 미리 자리를 잡았어요. 어차피 터질 거니까 먼저 앉아 있으면 유리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는 지루한 횡보를 며칠씩 같이 버티다가, 방향이 반대로 나오면 그 버틴 시간까지 손실로 얹어서 나왔습니다. 기다리는 값이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두 번째는 돌파 캔들을 장중에 믿었다는 점입니다. 선을 뚫는 순간이 제일 극적으로 보입니다. 그 순간에 손이 먼저 나갔어요. 그런데 장이 끝나고 보면 위로 꼬리만 길게 남고 몸통은 다시 선 안으로 들어와 있는 날이 꽤 있었습니다. 뚫은 게 아니라 뚫는 척을 한 겁니다. 종가까지 기다려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 한 시간을 못 참아서 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세 번째는 거래량 창을 아예 안 봤다는 것. 솔직히 가격 차트만 봐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렴 구간에서 거래량이 말라붙는 건 당연한 현상인데, 정작 중요한 건 터질 때 그게 다시 붙느냐거든요. 거래량 없이 뚫은 돌파는 며칠 안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선보다 거래량 막대를 먼저 봅니다.
네 번째가 제일 부끄러운 부분입니다. 상승 삼각형 모양이 나오면 저는 이미 마음속으로 위쪽에 걸어두고 차트를 봤어요. 그러니까 위로 갈 근거만 눈에 들어옵니다. 아래쪽 신호는 노이즈로 치워버렸고요. 모양이 확률을 조금 기울여 줄 수는 있어도 방향을 확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앞에서 방향을 미리 알 수 없다고 적은 것도 이 경험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손절 기준이었습니다. 저는 손절을 가격이 아니라 기분으로 정했습니다. 더 빠지면 팔아야지, 하고 들어가면 실제로 빠질 때는 못 팝니다. 패턴 매매의 좋은 점은 틀렸다는 게 눈에 보인다는 건데요. 돌파해서 들어갔는데 다시 그 선 안으로 들어와 버리면 그 자리가 이미 답입니다. 그 선을 미리 적어두고 들어간 뒤로는 손실 하나하나가 작아졌습니다.
정리하면 제가 놓친 건 패턴이 아니라 패턴 주변의 것들이었습니다. 진입 시점, 종가 확인, 거래량, 내 편향, 나가는 자리. 모양은 공부하면 하루면 외웁니다. 나머지는 아직도 배우는 중이고요.
페넌트, 불 플래그와 헷갈렸던 부분
페넌트라는 말을 처음 본 건 돌파 매매를 검색하다가였습니다. 설명 옆에 붙은 그림이 삼각형이더라고요. 그래서 같은 걸 이름만 다르게 부르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참 그랬어요.
차이는 패턴 안이 아니라 앞에 있었습니다. 페넌트와 불 플래그는 앞에 급한 상승 구간이 먼저 옵니다. 그 구간을 깃대라고 부르더군요. 목표가를 계산할 때도 깃대 길이를 가져다 씁니다. 패턴 직전의 움직임이 패턴의 일부라는 뜻입니다. 삼각수렴 설명에는 그런 전제가 없습니다. 위아래 선이 좁혀지는 동안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봅니다. 전제가 다릅니다.
불 플래그는 더 단순하게 갈렸습니다. 두 선이 평행합니다. 좁혀지지 않아요. 저는 선을 눈대중으로 긋다가 평행한 통로를 삼각형으로 만들어 놓고 수렴이라고 불렀습니다. 자를 대고 다시 그으니 그냥 기울어진 채널이었습니다. 부끄럽더라고요.
쐐기형에서 한 번 더 막혔습니다. 이것도 두 선이 만나는 모양이라 삼각수렴처럼 보입니다. 다만 두 선이 같은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코스피를 쐐기형으로 분석한 글에서는 저점 랠리가 출발하던 때와 정반대 모양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생긴 건 비슷한데 읽는 방향이 반대인 셈입니다. 헷갈릴 만했죠.
그래서 요즘은 이름부터 맞히려 들지 않습니다. 왼쪽부터 봅니다. 앞에 급등이 있었나. 두 선이 진짜 만나기는 하나. 이 두 개만 확인해도 페넌트인지 삼각수렴인지 대부분 갈리더라고요. 여러분은 차트를 열면 삼각형부터 찾으시나요. 저는 그 순서를 바꾸고 나서야 헛손질이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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