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요리 냉동 소분부터 초간단 레시피까지, 일주일 식단과 장보기 순서

자취 요리는 일주일 식단과 장보기 리스트부터

조리대 위 다짐육·불고기 지퍼백들과 요일별 메뉴 메모, 지퍼백 상자

혼자 사는 집에서 장을 보면 재료는 묶음으로 사는데 먹는 양은 1인분이라 늘 무언가 남습니다. 그래서 장보기 전에 일주일 식단부터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메뉴를 먼저 적고 그 메뉴에 들어가는 재료만 리스트로 옮기면 충동구매가 확실히 줄어들어요.

식단을 짤 때는 재료가 겹치는 메뉴끼리 묶는 게 요령입니다. 계란이 있으면 계란국과 계란볶음밥을 번갈아 먹을 수 있고 김치 한 통은 김치찌개와 다진 돼지고기 김치볶음으로 이어지죠. 순두부를 사 오면 조림으로 밥반찬을 하나 만들면 되고요. 치킨스톡처럼 국물 맛을 잡아 주는 조미료를 하나 들여 두면 계란국부터 알리오올리오까지 같은 재료로도 맛을 바꾸기 쉽습니다.

고기는 한 번에 사서 1인분씩 나눠 얼리는 쪽이 편합니다. 앞다리살을 간장불고기 양념에 재운 뒤 소분해 냉동해 두면 바쁜 날엔 꺼내서 굽기만 하면 끝나거든요. 일주일 식단 안에 이런 냉동 메뉴를 한두 끼 넣어 두면 장 보러 못 가는 날도 버틸 만합니다.

이번 주 냉장고에 이미 있는 재료가 뭔지부터 확인해 보셨나요?

냉동실 소분 보관: 다진 돼지고기 김치볶음과 간장불고기 1인분

식단에 고기 메뉴가 들어가면 남는 양이 제일 애매합니다. 다진 돼지고기나 앞다리살은 소포장을 찾기 어렵고 한 팩을 사 오면 혼자서는 금방 다 먹기 힘드니까요. 이럴 때는 생고기 상태로 두지 말고 양념이나 조리까지 끝낸 뒤 1인분씩 나눠 얼려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리대 위 다짐육·간장 제육 지퍼백들과 요일별 메뉴 메모, 펜 두 자루

다진 돼지고기는 김치와 함께 볶아서 식힌 다음 소분해 냉동하는 방식이 많이 쓰입니다. 김치볶음으로 얼려 두면 꺼내서 데우기만 해도 반찬이 됩니다. 볶음밥이나 찌개 재료로 돌려쓰기도 편해요. 냉장고에서 시어 가는 김치를 같이 정리할 수 있어 자취하는 집에는 반가운 메뉴입니다.

간장불고기는 앞다리살을 양념에 재워 두는 단계까지 해 놓고 1인분씩 나눠 얼립니다. 먹는 날 한 봉지만 꺼내 팬에 볶으면 되니 퇴근하고 밥 차리는 시간이 확 줄어듭니다. 봉지마다 메뉴 이름과 넣은 날짜를 적어 두면 냉동실 안쪽에 뭐가 있는지 헷갈리지 않습니다.

고기 한 팩을 사 왔을 때 남는 양은 지금 어떻게 처리하고 계신가요? 냉동실 구석에서 이름 모를 봉지가 나온 적이 있다면 이 두 가지부터 나눠 담아 보셔도 좋겠습니다.

치킨스톡 하나로 계란국, 계란볶음밥, 알리오올리오

고기 반찬을 소분해 얼려 두고 나면 냉장고에는 계란이나 파스타면처럼 오래 두고 먹는 재료가 남습니다. 이럴 때 양념을 여러 개 꺼내기 귀찮다면 치킨스톡 하나로 간을 잡는 방법이 있어요. 백설 치킨스톡 하나로 계란국, 계란볶음밥, 알리오올리오를 만든 후기가 있는데 세 메뉴 모두 들어가는 재료가 단출합니다.

계란국은 물에 치킨스톡을 풀어 끓이다가 계란물을 둘러 주면 됩니다. 멸치나 다시마로 육수를 따로 내지 않아도 국물에 감칠맛이 납니다. 계란볶음밥은 밥과 계란을 볶으면서 소금이나 간장 대신 치킨스톡으로 간을 맞춥니다. 알리오올리오는 마늘과 오일만 들어가서 맛이 심심해지기 쉬운데, 여기에도 스톡으로 간을 더하는 식이에요.

혼자 사는 집에 국간장, 굴소스, 액젓을 다 갖춰 두기는 부담스럽습니다. 지금 냉장고에 계란 몇 알과 먹다 남은 면이 있지 않으신가요? 조미료 한 통으로 국과 밥, 면까지 만들 수 있다면 장 볼 때 살 것이 줄어듭니다. 스톡 자체에 간이 되어 있으니 소금은 맛을 먼저 보고 넣는 편이 안전합니다.

냉동 돈까스 가츠동과 20분 김치찌개, 순두부조림

치킨스톡으로 국과 밥을 해결했다면 다음은 냉동실 차례입니다. 자취방 냉동실에는 냉동 돈까스 한 봉지쯤 들어 있기 마련이죠. 그냥 데워 먹으면 반찬 하나로 끝나는데 일본 카츠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분이 이걸로 가츠동을 만드는 초간단 레시피를 올려 두었습니다. 튀김 한 장이 덮밥 한 그릇이 됩니다.

국물이 당기는 날에는 김치찌개가 무난해요. 20분 안에 끓이는 방법과 국물 맛을 내는 비결을 정리한 글이 있는데, 퇴근하고 밥 짓는 시간과 얼추 맞습니다.

순두부 한 팩이 남았다면 조림으로 만들어도 좋습니다. 이연복 셰프 방식의 순두부조림은 양념장에 고추장을 넣지 않아요. 빨간 양념을 떠올렸다면 의외일 수 있습니다. 양념장 황금비율과 고추장을 빼는 이유는 원래 레시피 글에 나와 있으니 만들기 전에 한 번 읽어 보세요. 밥도둑이라는 말이 붙은 반찬인데 밥은 넉넉히 해 두는 게 낫지 않을까요?

남은 재료 활용과 조리도구 하나만 고를 때

남은 재료는 그날 다 쓰려고 애쓰기보다 얼려 두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다진 돼지고기는 김치와 함께 볶은 뒤 한 번 먹을 만큼씩 나눠 얼려 두면 됩니다. 간장불고기도 앞다리살에 양념을 재워 1인분씩 소분해 냉동해 두면 꺼내서 굽기만 하면 되죠. 장 본 날 조금만 수고하면 평일 저녁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자원순환의 날에 맞춰 잔반제로 챌린지가 열렸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혼자 사는 집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려면 이렇게 소분해 두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에요.

조리도구를 하나만 고른다면 무엇이 좋을까요? 전기찜기와 멀티쿠커를 놓고 비교한 글이 있고, 계란찜기를 몇 달 써 봤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주물냄비를 1년에 한 개만 사기로 해 놓고 세 개를 모았다는 분의 이야기는 웃기면서도 남의 일 같지 않았어요. 좁은 자취방이라면 자주 해 먹는 메뉴부터 떠올려 보세요. 계란 요리를 거의 매일 한다면 작은 찜기 하나로 충분하고, 찌개와 조림을 자주 끓인다면 냄비 쪽이 더 쓸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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